[보디가드] 만년필-열쇠고리 모양 가스총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06일 15시 24분
만년필모양의 소형가스총, 유명화가의 그림 속에 감추어진 소형카메라, 지문을 통해 출입인을 감별하는 지문잠금장치. 이것들은 첩보영화 `007'에 나오는 소품들이 아니다. 성폭행을 비롯한 각종 범죄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고 있는 요즘 이런 제품들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로에 있는 `보디가드 안전시스템'은 구랍 18일부터 안전, 호신, 경호에 필요한 기발한 용품들을 PC통신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의 호신용품 제작업체나 수입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한두 종류밖에 취급하지 않아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국내제품은 물론 기발한 전세계의 제품들을 골고루 볼 수 있다. 성폭력범죄 때문에 밤길이 두려운 여성에게는 만년필이나 열쇠고리 모양의 가스총이 좋다. 소형이어서 휴대가 간편하고 가격도 기존의 10만∼30만원대의 가스총과는 달리 5만원대로 싸다는 것이 큰 장점. 소매치기에 대비해서 개발된 지갑과 핸드백도 있다. 3만∼4만원대의 도난방지지갑은 자체적으로 빛을 감지하는 미세한 센서가 내장돼 있어 뒤에서 몰래 지갑을 빼면 곧 경고음이 울린다. 또한 전자충격 핸드백은 도난당한 후 별도로 소지한 리모컨을 누르면 잃어버린 핸드백에 전기충격장치가 가동돼 달아나는 범인을 쓰러뜨릴 수 있다. 사전에 지문을 입력시키지 않은 사람에게는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지문잠금장치를 비롯, 가정이나 사무실 경호용품도 눈에 띈다. 또 액자감시장치의 경우 침입자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그림액자 속에 소형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유선으로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항상 감시가 가능하다. 보디가드 안전시스템 지석규 사장（34）은 "지난해 여름 아끼는 여자후배가 성폭행을 당한데 충격을 받아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젊은 여성들을 위한 호신용품이 인기품목이며 보안장치나 유아안전용품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