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현대산업] 마지막 PO티켓 벼랑끝 전투
기사입력 1997년 01월 06일 14시 58분
`마지막 티켓을 내품 안에.' 96∼97농구대잔치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열기로 들끓고 있는 격전지가 있다. 여자부 실업리그의 대웅제약（6승5패）과 현대산업개발（5일 현재 6승4패）이 정규리그 마지막날인 7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한장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할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되는 것. 그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숨가쁜 레이스를 펼쳐온 양팀은 이날 벌어질 `마지막 승부'의 결과에 따라 `경적소리' 요란한 플레이오프행 열차에 올라탈 수 있을지가 결판나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7일'만 되면 희비가 엇갈렸던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96년 11월7일 `베스트5' 가운데 박순양과 조민혜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상하는 횡액을 겪었다. 다행히 입원자들의 회복속도가 빨랐고 대회 개막도 1주일 늦춰져 단기간에 팀을 재정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 똘똘 뭉친 `웅녀의 후예'들은 선전을 다짐했고 구랍 7일 지난시즌 준우승팀인 강호 현대산업개발을 1점차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새해 들어 지난 4일엔 난적 을 제압, 92년 팀창단 후 한시즌 최다승인 6승（5패）을 기록하며 당당히 여자부 실업리그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웅제약은 또다시 7일 운명이 걸린 일전을 앞두고 1차전 승리의 기억을 더듬으며 공격과 수비전술을 가다듬었다. 볼을 돌리다 상대수비수 2∼3명을 한쪽으로 오버로드시킨 뒤 맞은편에서 노마크 3점슛 기회를 엿보는 패턴을 축으로 한 계산된 공격의 위력을 높였다. 현대산업개발이 1차전에서 완전히 노출된 팀특유의 3-2 포인트드롭존에서 벗어난 변칙수비대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 대비책 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또한 에서 조인현으로 이어지는 현대산업개발의 주공격 루트를 차단시킬 목적으로 수비의 폭을 좁혀 그 위력을 반감시킬 요량이다. 센터 대결에서도 박스아웃이 좋고 수비가 거친 조민혜가 상대 장신센터 김성은에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현대산업개발은 1차전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곰'을 제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필승의 의지와 전술을 재정비했다. 대웅제약 주포인 조현정과 전나영을 꽁꽁 묶기 위해 트라이앵글 투 또는 밀착대인방어를 적절히 혼용할 작정. 리딩가드 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득점력이 살아난 조인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여차하면 허리부상으로 그동안 벤치를 지켰던 3점슈터 박명애까지 투입, 총력전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각오다. `막차탑승'의 짜릿한 기쁨이 과연 어느 쪽으로 돌아갈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