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 넌 갔지만 노래는 영원히
기사입력 1997년 01월 06일 14시 32분
`시간이 덜어주지 않는 슬픔은 없나봐. 너를 잃고 오랫동안 헤맬줄 알았어.
하지만 이젠 그 모두가 오래 전 일같아. 가끔 내게 뜻 모를 슬픔이 찾아와.
한때 난 니가 없는 빈 자리 허전해도 왠지 니가 나에게 올 것만 같아. 널 향한
그리움에 난 외롭지 않았기에. 사랑도 이별도 그때가 좋았어…'.
길보드 차트와 각종 방송에서 무섭게 뜨기 시작하는 노래 `그때가 좋았어'.
꽃다운 청춘을 채 피우지도 못한채 생을 마감한 가수 서지원이 세상을 뜬
지 1년. 작년 정월 초하루 운명한 그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새 노래 `그때가
좋았어'를 시작으로 다시 `서지원 신드롬'이 가요계에 펼쳐지고 있다.
지난 연말 선보인 그의 유작 앨범 `천국에서(Made In Heaven)가 팬들의
아쉬움속에 레코드 도매상 판매 랭킹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열흘만에 그의 새 앨범이 17만장 판매란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라면 97년 첫 밀리언셀러는 서지원의 앨범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을 정도다.
과연 무엇이 팬들로 하여금 서지원을 이토록 못 잊게 하는 것일까.
"그 어린 나이에 이미 생의 마감을 예감한듯한 가사, 하지만 밝게 노래하는
순수함에 아직도 많은 팬들이 그를 잊지 못하나 봅니다."
동료가수 박선주의 얘기는 서지원의 매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
앙증맞은 댄스와 옐로톤의 보이스컬러, 그리고 곱디고운 외모로 대표되는
서지원은 작년 가요계가 가장 지목하던 스타 후보생. 두번째 앨범 `눈물(Tears)' 출반을 며칠 앞두고 돌연사한 그였지만 유작앨범은 불티나게 팔려, 85만장이란 판매고를 올렸다.
1주기를 맞은 옴니뮤직은 이번 두번째 유작앨범으로 그에 대한 추모를
대신하려 했으나 이처럼 아직도 팬들의 사랑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여러가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추모콘서트를 2월중 잠실체육관에서 무료로 팬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기획하고
있으며 총 1천만원의 상금을 내건 서지원 가요제(문의 536-6884)를 개최한다.
또하나 주목을 끄는 화제는 홍종호감독이 연출한 서지원 뮤직비디오. 천사
분장을 한 4명의 여성 출연자와 생전의 서지원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컴퓨터로
합성해 마치 서지원이 환생한듯한 환상적인 모습을 담아 이달중순부터 TV와
케이블 음악채널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올초부터 순위 프로그램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그때가 좋았어'의 뮤직비디오로 흑백과 컬러가 교차되는 분위기가
서지원 팬들을 다시 한번 눈물바다로 몰아넣을 것같다.
한편 이번 두번째 유작 앨범에는 서지원이 살아 생전 처음 불렀던
댄스곡 `자격지심', 애창 팝송을 리메이크한 `너만을 위해' 등이 실려있으며
곧잘 두드렸던 피아노 소품과 미발표 노래들, 스크림이 부르는 추모곡
등이 실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