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박사의전생탐험] 인도로 가는길
기사입력 1997년 01월 06일 14시 26분
인도로 가는 길이 붐비고 있다고 한다. 60년대에는 유럽인, 80년대에는 일본인이 인도를 찾더니 90년대에는 한국인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작년에 인도에 갔다왔는데 그곳에서 한국인 학생들도 만났고, 갔다온 후 인도로 떠난다는 학생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어딘가 모르게 인도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느낌이다. 인도를 찾는 한 학생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나는 지금 내 삶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고 조금도 행복한 것을 못느끼겠다. 그래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나는 그곳으로 간다. 그곳에 가면 뭔가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 같다. 최소한 비참하게 사는 그들의 삶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학생은 마치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도를 꼭 찾아야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인도에 가는 이유에 대해 물질문명속에서 잃어버린 정신세계를 찾아가는 것으로 분석을 한다. 그렇다면 물질문명속에서 사람들은 왜 정신세계를 잃어버리는 것일까? 물질문명이란 곧 돈과 보이는 것에 치중된 삶으로 이는 인생을 각박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가치관이 보이는 쪽으로만 치중되면 젊음, 아름다움, 늘씬함, 많은 돈과 물질 등의 꽃과 가지는 드높여지지만 영혼이나 생명 등의 보이지 않는 뿌리는 등한시 하게 된다. 가장 젊고 아름답고 늘씬하고 돈많은 때를 제외하고는 인생에서 소외당하며 살아야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각박한 삶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이 각박함을 사회적으로 극복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사회주의 몰락으로 이미 설득력을 잃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다는 가치관은 그야말로 더 많은 돈앞에서 보기좋게 참패를 당했으니 말이다. 아마도 사회주의 또한 물질나누기에 치중한 가치관이기에 물질축적에 효율적인 자본주의를 당해내지 못해서가 아닌가한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아무리 그 위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니 바로 정신질환에서 그러하다. 돈 중심의 가치관이 옳다면 사람들은 돈의 액수에 따라 점점 더 행복해져야하는데 오히려 사람들은 점점 더 약해지고 있고 그에 따라 무수한 정신질환이 활개치고 있다. 이 각박한 한계를 정신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인도를 찾는게 아닐까? 최소한 미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생명의 가치관을 발견하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