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복싱연맹] 김승연회장, 물러나겠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4시 50분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의 회장（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회장은 이달말 복싱연맹 대의원총회에서의 새 회장선거를 앞두고 최근 측근에게 "너무 오랫동안 회장을 맡지않았느냐"는 말로 사퇴의사를 간접 피력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고위관계자도 "김회장이 지난 82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14년간이나 복싱연맹을 이끌어와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김회장이 간접적으로나마
사퇴의사를 밝힌 만큼 대의원총회전까지 복싱연맹의 체제변화에 관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회장의 퇴진으로 복싱연맹이 재정적으로 부실해져서는 안된다는 게 그룹측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덧붙이고 "김회장의 퇴진은 안정적인 재정확보가 전제되었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회장직을 승계할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김회장의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복싱계에선 지난해 9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회장）이 물러나면서 인사에게 바통을 넘겨준 것처럼 김회장이 사퇴하더라도 인사가 계속해서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김회장은 지난 82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매년 5억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한국 아마복싱을 세계정상으로 키워온 복싱계의 대부.
한국 아마복싱은 김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 84년 올림픽서 신준섭이 복싱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88서울올림픽서도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90년대 들어서는 복싱이 `3D 운동'으로 분류돼 침체국면을 맞고있는 가운데서도 김회장은 재정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아 96에선 가 은메달을 따내며 명맥을 이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