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출발 30SP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4시 47분
뜨거운 땀방울을 모아 30세이브 포인트를 일군다. 주니치 （34）이 올시즌 명예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자율훈련을 시작한다. 6일 나고야에서 자동차로 2시간 가량 걸리는 나가노현의 히루카미 온천에서 부활을 향한 스타트를 끊는 것. 화산섬인 일본의 온천이 심신의 피로를 풀고, 체력 재충전에 효과가 크기도 하지만 히루카미 온천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현대적인 스포츠센터가 있다. 헬스클럽, 수영장, 숲에 둘러싸인 러닝코스가 있어 온천욕과 함께 체력훈련을 할 수 있다. 지난달 에서 니폰햄으로 이적한 일본 의 간판타자 오치아이가 지난 87년부터 93년까지 에 있을 때 자주 자율훈련을 하던 곳이다. 한국에서도 전주와 , 광주에서 훈련해온 은 15일부터 나고야의 호리코시 실내훈련장에서 합동 자율훈련에 참가한다. 다음달 1일에는 나고야구장에서 팀 체력훈련, 7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시즌 대비체제에 들어가 3월까지 이어가는 강행군이다. 또한 에게는 체력을 다질 비장의 `신토불이 무기'도 있다. 구랍 28일 일본으로 복귀할 때 가족들이 정성껏 마련해준 토종 보약과 먹거리다. 아버지 선판규씨는 쇠꼬리와 온갖 한약재를 푹 고은 것을, 누나 선자씨는 녹용을 주재료로 한 보약을 넣어 주었고 입맛을 돋우는 밑반찬과 김치도 있다. 일본의 온천과 한국의 토종 보약이 작년 시즌의 부진과 부상, 그에 따른 스트레스에 시달린 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97시즌의 화려한 부활이다. 정축년 벽두, 30세이브 포인트로 한국 최고투수의 명예를 되찾아 일본 열도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