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6관왕 간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4시 28분
`마침내 최고가 된다.' 삼성 `괴물' （28）이 최초로 공격부문 6관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은 지난 93년 입단 이후 웬만한 공격 타이틀은 한차례 이상 차지했었다. 그러나 홈런과 도루는 아직 그에게는 전인미답의 고지다. 특히 이 욕심내는 부문은 홈런. 도루는 아예 포기했지만 작년 현대 에 2개 뒤져 홈런왕을 놓치는 등 매년 정상 일보 직전에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홈런을 제외한 다른 부문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은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장타력 보강을 위해 꾸준히 훈련에 매달렸다.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등산으로 체력을 다졌고 하루 300개 이상의 스윙으로 방망이 감각을 유지해왔다. 작년 시즌 후 배팅장갑 2켤레를 구멍나게 했을 정도로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 은 `빗맞아도 홈런'이라고 할만큼 타고난 힘을 자랑하지만 지금까지 홈런왕이 되지 못한 이유는 많다. 팔로스윙이 없는데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타격폼을 작게 가져가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한 것.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방망이를 끝까지 끌고가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작정이다. 올해는 대구구장의 펜스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은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감독도 든든한 후원자. 백감독은 "준혁이가 마음대로 칠 수 있도록 간섭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제 이 남겨 놓은 것은 구단과 무려 5천만원이나 차이나는 올해 연봉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