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희경] 고독연기에 나를 던진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4시 21분
"한겨울에 그물 스타킹을 신고 꽁꽁 얼어본 기분이 어떤지 아세요?"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김의석 감독_시네마서비스 제작)에서 다리모델역을 맡고 있는 . 은 최근 서울역 지하도 촬영에서 그물 스타킹을 신고 섹시한 다리를 과시했지만 덕분에 심한 몸살을 앓아야했다. 화려한 이미지이지만 외로운 영혼의 소유자, 휴식같은 사랑을 갈구하는 도시의 여자가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이 그리는 다리모델의 모습이다. 은 이 영화에서 얼굴을 가리는 듯한 커다란 검은 선글라스를 많이 쓰고 나온다. 이또한 다리를 보여주지만 얼굴은 내비치지 않는 다리모델의 내면을 그리기 위한 그녀만의 설정이다. "평소 저를 보고 모두들 밝은 성격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적막과 고독은 도시인들의 공통된 감정이 아닐까요?" 은 최근 호텔촬영에선 안에서 벨보이역의 김민종으로부터 우연히 꽃다발을 받는 장면, 애인과 함께 901호를 찾는 러브신, 901호를 혼자 찾아 애인과의 육체적인 탐닉을 그리워하는 장면 등을 촬영하며 고혹적인 자태를 보여주었다. 96년 `은행나무 침대'의 미단공주역으로 `천년사랑 신드롬'을 몰고왔던 이 그로부터 꼭 1년만에 `홀리데이 인 서울'에서 검은 선글라스와 그물 스타킹을 신고 나와 보여줄 도시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