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축구를 먼저 생각하라
기사입력 1997년 01월 04일 14시 07분
2002년 월드컵 유치, 제11회 아시안컵대회의 충격적인 패배 등 영욕으로 점철된 병자년은 가고 이제 정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축구계는 구랍 30일 발족한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의 본격적인 가동, 월드컵대표팀 감독 선임, 축구협회장선거, 98월드컵아시아지역 예선 등 산적한 문제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21세기를 여는 첫 월드컵을 일본과 함께 유치해 환희로 시작했던 96년을 아시안컵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로 마감한 축구계는 올해 축구팬들에게 지난해의 아쉬움을 몇 곱절의 환희로 보답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하지만 새해 축구계는 20여년만에 축구협회 회장 경선이란 미묘한 사안까지 겹치고 있어 자칫 팬들에게 분열양상을 보여줄 수 있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매경기 `페어 플레이' 깃발을 앞세우며 선수들에게 스포츠맨십을 요구했듯 이제 축구인들 스스로 페어 플레이를 시범적으로 보여줄 때다. 궁금증을 증폭시켜 가고 있는 대표팀감독 선임도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 휘청거리는 `태극 군단'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200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98프랑스 월드컵 출전 티켓을 거뜬히 따내 주길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제 축구계는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무엇이 진정 한국축구를 위하는 길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깊은 자성에서 새해를 출발해야 한다. 축구인들의 표현대로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되찾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한곳으로 모아야 할때다. 더구나 올해에는 대전 시티즌의 창단으로 두자리수（10개구단） 프로팀들이 그라운드에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튼 97년 새해에는 협회, 프로연맹, 심판, 선수, 구단 관계자 모두가 신나는 축구로 축구팬들을 매료시켜 주길 간절히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