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호] 제2의 박재홍 개봉박두
기사입력 1997년 01월 04일 14시 00분
"쟤는 덩치가 너무 작은 것 아냐?" 현대 감독은 구랍 27일 인천구장에서 처음 훈련을 시작한 신인 선수를 지켜보다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나 프리배팅을 몇차례 본뒤 금세 말을 바꿨다. "방망이 돌아가는게 만만치 않은데…. 3∼4년차보다 오히려 나은 것 같아." `제2의 '을 꿈꾸는 현대 최만호（23）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호두알'. 1m72, 72㎏의 크지 않은 몸이지만 생고무처럼 탄력있는 근육속에 엄청난 파워와 악착같은 근성을 담고 있는 `독종'이다. 최만호는 작은 체구 때문에 그동안 손해도 많이 봤다. 다들 겉모습만 보고 자신을 과소평가 한다는 것. 대학 졸업반인 지난해 뒤늦게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이나, 대학 동기생인 이병규나 진갑용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것도 키가 작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만호는 모자란 신체조건을 2∼3배의 땀으로 커버한다. 각구단 스카우트들은 최만호를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재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난히 강한 손목힘을 바탕으로 일발 장타력이 뛰어난데다가 100m를 12초대에 끊는 빠른 발과 판단이 빠른 외야수비는 언제 봐도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나서지 않는 얌전한 성격이지만 "홈 송구는 프로 선배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공언할만큼 특히 어깨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야구에 대한 열정. 진지한 훈련자세와 끊임없는 노력이 최만호가 가진 최고의 무기다. 충청도 사투리가 가시지 않은 말끝에는 순수함이 묻어나지만 새해 포부만큼은 자신감에 차있다. "96년이 의 해였다면 97년은 최만호의 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