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타인에 대한 관심
기사입력 1997년 01월 04일 13시 50분
일본의 `WANTED'라는 잡지는 낯선 남녀를 연결해주는 개인 정보지로 한달 20만부나 발행한다. `QUANTO'는 백엔짜리 싸구려 물건에서 수천만엔대의 비싼 물건까지 서로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시켜 줌으로써 역시 한달 30만부나 팔릴만큼 대성공을 거두었다. 흥미로운 점은 개인이 이익을 보려고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재미 때문에 참가한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의견 투고나 사진을 한군데 모아 그중 가장 구경거리가 될 만한 것들을 공개해 주는 잡지나 비디오, TV채널(케이블)도 폭발적으로 히트하고 있다. 개인 투고 누드사진을 싣는 전문잡지가 히트하고 개인들의 괴상한(?) 체험담 등을 중계하는 일본 TV, 라디오의 전화 생방송, 거기에서 더 나아가 미지의 개인과 전화 데이트를 연결해 주는 텔레쿠라(텔레폰 클럽의 준말)도 히트했다. 이런 개념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홈런을 날린 곳이 직업전문 정보회사 `리쿠르트'. 그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관심이 상대방 개인에 대한 호기심임을 간파, 개인과 개인간의 인간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잡지들을 만들어 한달에 30만∼40만부씩 팔고 있다. 독자들은 꼭 누굴 만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잡지 속에서 개인들이 외쳐대고 있는 구호나 취미, 체험 등을 읽으면서 재미있어 한다.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자기가 투고한 후 같은 생각, 감각, 호기심을 가진 개인들과 그룹을 만든다. "Hip Hop 춤을 추고 싶은데 혼자서 거리에 나가기는 쑥스럽다. 모이자！" 그러면 이 잡지를 통해 금세 7, 8명의 가까운 동네사는 애들이 역에서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 의견이 맞는 아이들 서너명이 곧 카세트와 라디오를 들고 거리에서 춤추게 되는 것이다. 매매정보지 `쿠안토'엔 집을 팔겠다는 사람부터 옛날 자기가 신던 구두를 팔겠다는 사람까지 온갖 정보 수만 건이 게재되어 있다. 그런 식으로 분류되어 갖가지 물건에서 취향이 같은 사람들을 모으는 다양한 종류의 잡지가 있고, 각종 마니아들을 모으는 잡지들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개인들을 연결해 주는 `애견의 벗'같은 전문지까지 있을 정도다. 결국 이 사업의 키워드는 그거다. 개인이 개인에게 갖고 있는 호기심을 어떻게 충족시켜 줄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