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여성] 서서히 평등 실현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5시 17분
미국 여성들이 느리지만 꾸준히 직장에서 남녀평등을 이루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인구조회국이 2일 발표한 `미국의 여성과 직장, 가족'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연구를 담당한 수잔 비앤치와 다프네 스페인은 "일터에서 여성들의 지위는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확실히 남성들과 평등을 목표로 진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25세에서 54세까지의 여성중 직업을 갖고있는 여성들의 비율은 지난 70년 50％에서 95년에는 76％로 늘어났으며 특히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들의 취업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백인 대학졸업자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77년 46％에서 93년에는 54％로 늘어났으며 흑인 대학졸업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57％에서 63％로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에 박사학위 소지자중 여성의 비율은 백인들의 경우는 25％에서 44％로, 흑인들의 경우는 39％에서 55％로 늘어났다. 비앤치와 스페인은 "오랜 기간동안 소수민족 출신의 가난한 노동계층 여성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가족을 먹여살리는데 기여해왔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여성들은 시급한 경제적 필요가 아닌 다른 이유로도 직업을 갖고 돈을 벌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남녀간 임금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70년에는 여성들의 수입이 남성들의 59％에 불과했으나 94년에는 79％까지 올랐다. 그러나 직장에서 여성들의 노동시간이 늘어났으나 여전히 가사와 육아의 대부분을 떠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들의 주당 가사노동 시간이 65년 30시간에서 85년 20시간으로 줄어들긴 했으나 남자들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시간은 5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워싱턴＝AP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