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국내최고 2억 도전 ♣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5시 01분
`월드스타' （28．포항 스틸러스）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2억원 연봉에 도전한다. 홍명보는 4일부터 본격화되는 97연봉협상을 앞두고 "프로축구 최고연봉은 물론이고 사상 첫 2억원 돌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2억원대 연봉은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아직까지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처녀지'. 96년의 경우 프로축구는 일화 의 1억3천5백만원, 는 의 1억1천만원이 최고였다. 홍명보는 1억2천만원으로 프로축구 랭킹 2위. 따라서 현재 프로스포츠의 연봉협상 추이로 보아 빨라야 내년에 가서야 `연봉 2억' 운운이 나와야 정상이나 홍명보는 그 목표를 올해 앞당겨 실현해볼 생각이다. 이를 위해 홍명보는 `비장의 무기'를 내놓을 참이다. 지난시즌 팀으로 부터 확약받은 `해외진출'을 재고하는 카드가 그것이다. 홍명보는 94년 미국월드컵이 끝난 뒤 일본프로축구（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의 22억 스카웃제의를 포기한데 이어 95년에도 이탈리아 파도바와 볼로냐팀 입단기회가 있었으나 팀우승을 위해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항도 더 이상 를 붙잡아둘 명분이 없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연봉협상에서 `해외진출을 막지않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특급용병 （27．）가 포항을 떠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생각지도 않았던 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진 포항으로선 팀의 리더인 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 게다가 도 96시즌 후 마땅한 해외팀을 찾지못해 `일단 보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터여서 잔류 가능성이 많아졌다. 그러나 홍명보는 2억원을 요구하기에 앞서 우선 포항측의 반응을 살펴볼 생각이다. 만일 포항이 해외진출 약속을 재확인해 준다면 유럽의 97∼98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6월말쯤 다시 외국행을 시도해본다는 복안인 것이다. 홍명보는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쪽으로 팀을 모색하고 있다. 이 경우 홍명보는 97연봉목표를 다소 낮춰 `프로축구 최고'를 보장받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때에도 홍명보는 최소한 1억5천만원은 받아야한다는 생각이어서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