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 땀으로 새벽을 연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59분
`97년은 명예회복의 해.' 전남 스트라이커 （25）가 지난해의 악몽을 딛고 재도약을 위해 부산한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 휴가기간에도 결혼한지 채 50일도 안된 신부를 외면하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혹독한 개인훈련으로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처럼 `독'이 오른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지난해 그처럼 명암이 엇갈린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95년 데뷔 첫해에 16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왕과 신인왕을 싹쓸이, 스타의 반열에 오른 . 그덕에 연말에 열린 `축구'란 명칭이 붙은 시상식은 전부 그의 잔칫상이었고 구단으로부터 푸짐한 연봉인상 눈도장을 받았었다. 하지만 작년엔 언론사가 수여하는 상 1개를 챙기는데 그쳐 추운 연말을 보내야 했다. 그렇다고 96년 성적이 나쁜것은 결코 아니다. 12골 6어시스트로 결코 `반짝스타'가 아님을 당당히 증명해 보인 것. 그러나 심판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초반 5경기 출전금지를 당해,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전체적인 팀성적 저조로 좀처럼 까먹은 점수를 만회할 수 없었다. 지난달 전남선수중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마지막으로 화려한 `비상(飛翔)'을 꿈꾸었으나 이것도 불발에 그쳤다. 이란에 2대6의 참패를 당하며 `고개숙인 남자'로 귀국한 것. 작년 11월 결혼식을 올리고 달콤한 꿈에 젖어있기에도 바쁜 시간에 FA（축구협회）컵 대회와 대표팀 차출로 신혼여행도 가지못해 신부에게 늘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 "작년은 잊어버리고 싶다"며 "올해도 두자리수 골을 이어가며 다시금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다부진 몸싸움과 천부적인 슛감각에 비해 승부근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온 그의 매서운 겨울 담금질이 예사롭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