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호] 도루왕-3할 새해 설계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51분
최근 컴퓨터 통신에 푹 빠져 있는 롯데 （28）는 동호회 회원들에게 새해인사를 메시지로 올렸다. "정축년 새해 건강하십시오. 올해엔 꼭 3할 타율에 복귀하고 도루왕도 따내겠습니다." 부진했던 96시즌에 끝까지 자신을 지켜주었던 팬과의 약속이다.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올해엔 우선 도루왕의 명예를 되찾는 것이 목표다. 지난 93년 75개, 95년 69개로 도루왕에 올랐던 는 작년 허리 부상으로 23개의 도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94년 방위 복무때를 제외하곤 거뜬히 넘겼던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것도 작년이 처음이다. 작년 6월9일 대구 삼성전서 2루를 훔치다 허리에 가벼운 부상을 해 한달 넘게 출전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다. 3할타율 복귀도 빼놓을 수 없는 신년 구상. 103경기에 나가 2할7푼2리의 타율, 22타점에 그쳤다. 1번 타자 특성상 득－타점 보다는 출루에 신경을 더 써야했지만 체력 저하와 잦은 부상 탓에 중간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는 최근 허리가 완쾌돼 가벼운 등산과 하체단련에 열중이다. 오전 2시간 컴퓨터 학원 강의, 오후 2시간의 예습, 복습을 제외하곤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 내년 시즌 준비인 셈이다. 하루 4시간 동안 자판 앞에 붙어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야구 때문이다. 벌써 3달째 빼먹지 않는 전산학원 수업으로 조만간 프로그램 작성도 가능해지면 그때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기록과 경쟁자들의 데이터 정리에 나설 작정이다. "올해는 실망시키지 않겠다. 한껏 재빠른 뜀박질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겠다." 의 97시즌은 겨울에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