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다승왕 탈환 대망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47분
`다승왕 탈환을 향해 달린다.' 해태 （33）이 정축년 새해와 함께 스파이크끈을 다시 조여 맸다. 전지훈련 중 발생한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어깨 건초염 후유증에 따른 시즌 막판 급작스런 부진, 그리고 지난 연말 야구계를 한바탕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간 트레이드 자청파문. 병자년 작년은 에게 있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였다. 특히 작년 11월말부터 한달여 동안 계속된 트레이드 파동은 야구계 전체에 벌집을 쑤셔놓은 듯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그러나 `전쟁'은 끝났다. 구랍 26일 전남 완도군 여서도로 훌쩍 떠났던 은 드넓은 바다를 보며 몸과 마음을 정리한 뒤 30일 광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내린 결론은 `다승왕 탈환.' "지난번 트레이드 문제를 통해 항간에서 나를 하향세로 평가하고 있는 것에 큰 자극을 받았다. 내가 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다승왕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은 지난 93년과 94년 2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다. 82년 원년 이후 지금까지 최다승을 연패했던 선수는 89년부터 91년까지 3연패한 팀선배 과 94, 95년의 , 그리고 등 3명뿐이다. 작년에도 8월까지는 12연승을 달리며 다승 1위를 굳건히 지켰으나 막판 5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한 바람에 16승으로 2위에 그쳤다. 올해는 하체훈련과 주무기인 포크볼을 집중 연마해 3년만에 잃었던 자리를 빼앗아 오겠다는 각오다. 은 정축년 새해 아침 여명과 함께 무등산에 올랐다. 그동안 세워놓았던 사이클도 깨끗이 닦아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첫 훈련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