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전생이야기] 전생의 증거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26분

꿈1)저 밑바닥에 두개의 공룡이 있음. 그 공룡들은 네스호의 괴물같이 신비에 싸인 공룡인듯.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아주 선명하게 보임. 그들은 희극적인 우스꽝스런 얼굴을 하고 있음. 하늘에서 아이들이 나와 그 공룡을 내려다 보고 있음. 아마 양탄자 같은 것을 타고 있는 듯. 꿈2)딸아이와 미국의 어느 바닷가로 감. 바다안에는 거대한 원시시대때의 조상새가 누워있음. 죽어있는 듯 날개가 길게 펼쳐져 있음. 딸아이가 바다로 들어가려할때 나는 혹시 그 새가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 역시 새는 날아감. 꿈3)아들을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고 달림. 그 자전거가 갑자기 하늘로 올라감. 하늘을 나는 것에 의아해 하지는 않았으나 겁이 덜컥남. 나는 속도를 얼른 줄여 그 자리에서 수직으로 내려앉음. 오히려 그것이 더 위험하기도 한 듯. 학교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운동장 바로 밖에 있게 됨. 나는 10년전부터 꿈을 적어와서 지금은 그 분량이 노트 10여권을 넘는다. 만사를 제쳐놓고 하루 시작의 최우선 일과로 꿈을 적는데 그것은 꿈이 그만큼 나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바로 꿈을 통하면 생명의 무한한 에너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꿈을 꾸면서 의아한 것은 꿈속에서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양탄자를 타고 공룡을 봐도 조상새를 봐도 자전거를 타고 날아도 꿈속에서는 별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맞는다. 어떤 때는 꿈속에서 너무 무서워 생생하게 고통을 느낄때도 있지만 그런 현상들은 엄청난 기적이다. 이변같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만일 눈을 뜨고 그런 상황을 맞았다면 아마 우리 모두는 기절초풍을 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우리가 전생에 그런 상황을 맞았기에 또 과거에 죽어서 영혼이 돼서 떠돌아다니며 별별 구경을 다했기에 그렇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우리가 과거 너무 인상적이거나 고통스러웠던 체험은 자꾸 꿈에 나타나듯이 전생에 우리에게 인상적이거나 고통스러웠던 기억이나 체험은 삶을 넘어서 지금의 생에까지 꿈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날마다 맞는 꿈의 이미지는 우리 모두가 각기 갖고 있는 전생의 증거가 아닐까 한번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