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제과업계-효자상품 찾아라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23분
"1백억원을 벌어줄 효자를 키워라." 제과업계에서 효자 상품의 기준은 1년 매출액 1백억원. 조선이나 건설, 자동차 등 단가가 비싼 제품으로 1백억원을 채우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글자 그대로 `껌값'이나 `과자값'으로 1백억원을 채우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모두 38종. 동양제과의 `쵸코파이'가 3백70억원어치 팔려 최고 효자가 됐고, 비스킷 부문에서는 롯데 `제크'가 3백10억원어치 팔려 전체 2위, 비스킷 1위에 올랐다. 또 스낵류에서는 동양제과 `치토스'가 2백36억원으로 정상을 차지했고, 껌 부문에서는 롯데 `대형껌'이 1백84억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업체별 1백억원이상 제품을 보면 롯데가 16종으로 가장 많았고, 동양제과가 9종으로 8종의 해태를 따돌리고 2위를 지켰다 . 또 크라운은 5종으로 `빅 3'에 밀려 여전히 4위에 머물렀다. 품목별로는 비스킷이 `효자'가 가장 많아 롯데 `제크'를 비롯해 `초코하임(2백41억원．동양) 등 1백억원어치이상 팔린 품목이 14종에 달한것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은 초콜릿으로 쵸코파이와 `오예스'(1백82억원．해태) 등 9종이 `효자클럽'에 등록했다. 96년에 매출 1백억원 이상을 올린 `효자 상품'을 제과사별로 보면 롯데는 `제로껌'과 `칙촉' 등 기능과 고품질로 승부를 건 상품이 주종을 이루고, 해태는 `아이비'와 `홈런볼' 등 비스킷이 효자 노릇을 했다. 또 동양제과는 `웨하스'와 `쵸코칩쿠키' 등이 전체 매출을 높이는 데 촉매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크라운은 신상품없이 기존의 `죠리퐁'과 `쿠크다스'의 판촉활동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에 민감한 제과업계는 97년에도 여전히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물류비와 원재료비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수입과자가 홍수처럼 밀려들 것으로 보여 어느해보다 `효자' 키우기에 안간힘을 쓸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