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스키] 한라산에서 처녀비행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12분
한라산에서 과연 헬리스키가 가능할까? 스키가 겨울철 인기레포츠로 떠오르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한라산에서 헬리스키가 시도된다. 97한라산 눈꽃축제를 준비중인 와 뭉치이벤트, 거산이벤트 등은 오는 7일 한라산에서 헬리스키를 시도, 가능성 여부를 타진한다. 헬리스키란 헬기를 이용해 산꼭대기로 올라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극한 스키투어. 산이 높고 눈이 많은 유럽 알프스 지역을 비롯,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엄두를 못냈던 일이다. 이번 헬리스키는 윗세오름까지 헬기를 타고 올라가 눈의 상태에 따라 영실이나 어리목쪽으로 활강할 예정이다. 테스트팀은 서울리조트 스키학교 교장 김사열씨를 비롯, 재미교포 박희진씨(미국 헌터마운틴 스키 인스트럭터) 등 스키전문가 5∼6명으로 구성된다. 기존 스키장의 다져진 슬로프가 포장도로라면 헬리스키로 활강할 한라산의 천연설 슬로프는 비포장도로에 해당하는데 아직까지 다운힐전용인 알파인 스키로는 활강이 이뤄진적이 없어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랍 중순 1차 답사를 마친 거산이벤트의 장수빈실장은 "연초에 눈이 많이 내려 활강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파우더스키 기술을 보유한 스키어라면 2∼3시간만에 횡단도로까지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테스트에서 한라산 헬리스키가 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면 눈꽃축제기간동안 왕복항공료, 숙식 등을 포함해 11만원짜리 헬리스키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