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식] 기업체 새해맞이도 형식파괴
기사입력 1997년 01월 02일 13시 58분
교회에서 하나님과, 사우나에서 사장님과, 강당에서 교수님과…. 새해를 맞는 기업들이 시무식부터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답답한 회사 강당에서 최고경영자의 신년사를 듣는 고리타분한 시무식 대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새해맞이를 하는 회사가 늘고 있는 것. 시무식도 `형식파괴시대'를 맞은 셈이다. 신원그룹은 3일 에서 서울과 지방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까지 참가한 가운데 `시무예배'로 97년을 시작한다. 이날 예배는 직원 가족과 해외주재원 등 1만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여명의 신원에벤에셀오케스트라의 연주와 1백여명의 찬양단의 성가로 화려하면서도 엄숙하게 진행된다. 중앙개발은 3일 전직원의 1차 시무식에 이어 차장급 이상 1백30명이 5일 오전 5시 관악산에서 `도전과 전진'이라는 슬로건으로 해돋이 산행을 한다. 산행 시무식의 하이라이트는 허태학 사장을 비롯한 전원이 알몸으로 만나는 `사우나코스'. `벌거벗은 경영'을 실천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동안 마니산, 등에서 `산상 시무식'을 해온 동방기획은 올해도 3일 아침 최주호 신임사장 등 2백30여명의 임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청계산에서 시무식을 갖는다. 동방기획의 시무식은 조상에 대한 묵념 순서가 있는 게 특징. 풀무원은 학구적인 `조기 시무식'을 했다. 차장 이상 간부사원들이 휴일인 2일 회사 강당에서 윤석철 교수를 초빙, 특강을 듣는 것으로 신년하례식을 치렀다. 지난해에도 특강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윤교수로서는 이번 특강이 앙코르강의인 셈. 또 그룹은 여의도 쌍둥이빌딩에 입주한 계열사와 다른 빌딩의 계열사, 지방 사업장이 폐쇄회로 TV를 통해 동시에 시무식을 갖는 첨단기법을 동원한다. 는 3일 회장의 신년사를 듣는 그룹 시무식에 이어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시무식과 함께 뷔페식 식사를 해 배부른 첫날을 맞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