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연] 노장투혼 제2라운드 토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2일 13시 49분
국내 여자배구 최강 정유의 간판센터 홍지연（1m87）이 오는 3월 플레잉 트레이너로 변신,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한다.
국가대표 터줏대감이기도 한 홍지연은 왼쪽 공격수 장윤희와 동갑내기로 올해 나이 27세.
배구선수론 `환갑'을 눈앞에 둔 나이다. 그리고 `여자'로서도 `꽉찬' 나이.
정유는 이같은 점을 의식, 97한국배구 슈퍼리그가 끝나는 오는 3월 이후 홍지연을 합숙소에 24시간 묶어두지 않고 출퇴근 시킬 참이다. 플레잉 트레이너로의 승격인 것이다.
이는 `주부선수'로 변신하는 동기생 장윤희와의 형평을 고려해서다.
장윤희는 오는 4월5일 수원 브라운관광호텔에서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이경환씨（29． 근무）와 결혼식을 올린다.
그녀는 당초 결혼과 함께 은퇴할 계획이었으나 소속팀 김철용 감독과 예비남편 이씨의 권유에 따라 1년정도 더 선수생활을 연장하기로 했다.
신접살림을 차릴 정유 체육관（성남시 운중동） 인근의 오산 한일아파트에서 출퇴근할 예정이다.
하지만 홍지연에겐 아직 뚜렷한 `임자'가 나타나질 않고있다. 그렇다고 결혼한 동기생은 출퇴근하는데 `단지 처녀란 이유 때문에' 홍지연을 마냥 합숙소에 붙잡아둘 수는 없는 일.
그래서 그녀에게 플레잉 트레이너란 감투를 씌어주고 출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할 참이다.
정유가 홍지연에게 집착하는 것은 그녀가 빠지면 팀전력에 구멍이 뚫리기 때문.
왼쪽 공격수 장윤희에겐 정선혜（21．1m74）라는 걸출한 `후계자'가 있지만 홍지연의 센터 자리에는 아직 그녀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고있다.
국내 여자배구 최장신인 1m87의 키도 아깝고 ….
93년 슈퍼리그 MVP인 홍지연은 플레잉 트레이너 승격과 함께 제2의 배구인생을 꽃피우겠다는 각오다.
정유 김철용 감독이 그녀의 후계자를 찾을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