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 훈련도 하고 휴식도 하고
기사입력 1997년 01월 02일 13시 44분
`가자！ 해외로 해외로！' 프로축구 10개구단들의 정축（丁丑）년 초입은 외국 전지훈련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지훈련은 한해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튼실한 토양인 만큼 각 구단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작품. 가장 각광받는 전훈코스로는 단연 호주가 꼽힌다. 전훈지로써 천혜의 조건을 갖춘 호주는 클럽팀들이 많아 연습경기를 갖기 쉽고 날씨 편의시설이 좋을 뿐아니라 잔디구장도 많아 이미 4개구단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지난시즌 챔프 현대는 오는 20일 호주로 출발, 2연패（連覇）를 향한 잰걸음을 시작한다. 깅도 높은 체력훈련보다는 휴식을 통한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며 재충전의 시간마련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어서 가족동반을 특별 허락했다. 현대와 같은날 출발하는 전북도 약 보름간 머물며 5∼6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실전훈련 위주로 스케줄을 맞췄다. 대우는 10개구단 전지훈련 중 최대인 47일 동안 호주에 머문다. 자칫 선수들이 향수병에 걸릴 우려도 없진 않지만 지난해 약 한달여를 갔다온 결과 의외로 반응이 좋아 올해도 밀어붙이기로 했다. 또 신생팀 대전도 2월중 기량 테스트를 위해 호주를 찾을 예정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양분하고 있는 유럽 이베리아반도에도 3개팀이 몰린다. 이 3년째 스페인 우엘바로 떠나고, 전남과 삼성은 포르투갈을 택했다. 그 곳 전훈지 사정은 호주에 비교해 조금도 뒤질 게 없다는 게 구단측의 자체 분석이다. 전남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수입 용병 테스트도 겸하게 되고 삼성은 일단 포르투갈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인근 독일과 영국으로 날아가 선수들에게 선진축구를 직접 경험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포항은 가까운 일본에서 훈련의 극대화를 꾀할 작정이고 는 특별한 전지훈련없이 2월에 일본과 중국을 돌며 친선경기로 실전감각을 유지한다. 또 일화는 2차전훈지로 을 정해놓고 신임 레네 감독의 요청으로 등에 1차훈련지를 물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