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원년생] 본때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2일 13시 33분
지난해와 똑같은 새해란 없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겐 97년 새해가 한층 새롭다. 바로 새 둥지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선수들. 유난히 트레이드 시장이 활발했던 만큼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고참스타들에겐 돌격대 유니폼이 최고 인기. `영원한 해결사' （36）와 93년 타격 2관왕 （36）를 비롯, 이종두（35） 김성현（34）이 `외인부대' 쌍방울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연다. OB서 출발, 해태와 를 거쳐 쌍방울까지 방망이 봇짐을 옮겨온 는 당대의 명문구단을 차례로 거친 풍운아. "제가 뛰는 팀마다 명문이 됩니다. 믿는 만큼 해내겠습니다." 는 `12년 둥지' 삼성이 후원하는 미국 코치연수를 마다하고 선수생활을 택했다. "예년과 똑같은 각오라면 다시 유니폼을 입지 않았습니다." `악바리' （34）은 곰돌이로 변신했다. "꼭 서울팀에서 뛰어보고 싶었다"며 "잠실에 뼈를 묻겠다"는 혈기 넘치는 새해 포부를 밝힌다. 자신의 트레이드 소식에 가장 충격을 받았던 선수는 스무살의 젊은 슬러거 조 현（→해태）. 그러나 특유의 파이팅에 이젠 오기까지 더했다. 강훈 행진으로 땀복 속에서의 겨울나기를 선언한 조 현은 벌써 근성의 호랑이를 닮은 모습이다. 트레이드 시장의 큰 손이었던 에도 새 얼굴이 넘친다. 해태의 `10년 마당쇠' 송유석（31）과 `7년 기대주' 최향남（26）이 정든 고향을 떠나 깔끔한 서울내기로 변신했다. "서울 사람들, 다르네요"의 짤막한 감상으로 생활을 시작한 송유석. 호랑이 마당쇠의 옛이름을 잊고 쌍둥이 마운드의 전천후로 태어난다. 최향남은 오랜 기대주 생활을 청산하고 새해에는 뭔가 보여줄 욕심. 새해는 밝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의 힘찬 도전이 있어 더욱 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