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도전 현역 40세
기사입력 1997년 01월 02일 13시 28분
`도전 40세！' 175명의 원년멤버중 유일한 현역인 삼성 `헐크' （39）가 정축년 첫날부터 다부진 결의를 했다. 정확히 앞으로 2시즌, 즉 40세까지 현역생활을 하고 은퇴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는 도전 의욕을 더욱 불태우기 위해 정상에서 새해 첫날을 맞았다. 산꼭대기에서 방망이로 새벽공기를 가르며 스윙을 한 뒤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한국최고의 타자 가 현역 연장에 집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몸관리를 잘하면 얼마든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는 겸허한 자세로 도전할 각오다." 는 80년대 도루를 제외한 공격부문 개인타이틀을 휩쓸었다. 83년 홈런 타점, 84년 타격 홈런 장타율 타점 등 4관왕, 85년 홈런 타점왕 등 총 11번. 지난 92년까지 의 화려한 성적 행진은 계속됐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법칙이 에게도 적용됐다. 는 지난 93년 78경기에 출전, 타율 2할7리 홈런 5개를 기록하며 홈런타자란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팀이나 코칭스태프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지도자로 나설 것을 종용했지만 뚝심하나로 버텼다. 자칫하면 천덕꾸러기로 변할 뻔 했던 는 작년 감독의 총애를 받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단도 의 성실성과 각오를 인정, 플레잉코치를 겸하게 한다는 방침을 철회하고 선수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작년 은퇴한 에 이어 야수로서는 처음으로 40세 현역에 도전하는 `젊은 오빠' 의 파이팅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