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포수 박경완] 방망이도 뜸직, 쌍방울 보배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8일 15시 07분


## 결정적 견제-볼배함 PO 1차전승리 수훈갑 `여기는 정상.' 쌍방울 박경완(24)이 플레이오프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포수의 자리를 확인해 가고 있다. 박경완은 입단 3년째인 93년까지만 해도 `그렇고 그런' 포수였다. 한시즌 평균 30경기 안팍에 출전했고, 2할대에 턱걸이하는 신통찮은 타격도 주목을 끌기엔 부족했다. 그러던 그가 94년 14개, 작년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대뜸 `힘있는 포수'의 이미지를 심기 시작했다. 장타력이 돋보이며 빠르고 강한 2루송구도 빛을 발했다. 그러나 스타일은 여전한 `공격형 포수'였다. 작년 겨울 감독이 팀을 맡자 박경완은 새로 태어났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큰 비중을 둔 김감독은 겨울내내 단내나는 체력훈련으로 몰아부치며 볼배합, 투수리드 등 온갖 노하우를 전수했다. 마운드가 약해 포수의 역할에 팀의 사활을 걸었던 셈이다. 올시즌도 홈런 15개를 쳐냈지만 박경완은 수비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126경기로 늘어난 뒤 포수로선 처음으로 전경기에 출전하며 도루 저지율 4할2푼1리와 여우같은 경기운영으로 쌍방울 돌풍의 핵이 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 직전 최고참 김광림도 "수비에만 전념하라"고 특별당부할 만큼 동료들도 그의 수비비중을 인정하고 있다. 두차례 결정적인 견제사와 허를 찌르는 볼배합이 1차전 승리의 디딤돌이 된 것은 물론이다. < 전주=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