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조크팬티, 인기폭발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7일 16시 23분
## 튀는 디자인-야한 문구 넣어 비주얼세대 공략
"신사양반, 당신의 엔진에 발동을 거세요."
젊은이들 사이에 '조크팬티'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팬티에 대한 상식적 관념을 뛰어넘어 온갖 선동적 문구들로 가득한 우스개팬티가 젊은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것.
서울 앞의 선물전문점인 허드슨의 주인 임성호씨는 "조크팬티의 가격이 8천∼9천원으로 일반형보다 비싸지만 디자인의 기발함과 코믹한 문구가 돋보이는데다 착용감도 좋아
젊은이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자석이나 삼베 등으로 보강한 기능성 팬티가 기성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시각적 쾌감까지 추구하는 비주얼세대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임씨의 얘기.
이런 조크팬티에 새겨진 문구는 대부분 영어로 '생일축하해', '신나게 놀아볼까'라는 젊잖은 것에서부터 '카우보이만 타세요', '바보들의 섹스게임을 시작하자'는 등 다양하다.
특히 이런 여성용 조크팬티 가운데는 '달아오르게 해주세요, 꼭 안아주세요, 그리고 제발' 같은 포르노비디오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내용도 있어 젊은이들의 대담한 성문화를 실감케 하기도 한다.
반면 앞이 볼록한 남성용 팬티에는 '열기구'라거나 규퍼맨 문양 등이 새겨 있는 등 불같은 정력을 과시하는 내용의 문구가 많은 게 특징.
이와 함께 앞부분의 가운데가 트여지거나 자크, 망사로 돼 잇는 여성용 팬티나 천조각으로 중요부위만을 가린 듯한 남성용 타잔팬티 등도 조크팬티로 각광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
또 일부 팬티에는 '팁'이라고 씌어진 부분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 '용도'를 의심케
하기도 하고 있다.
황모양(21·C대 2년)은 "이런 조크팬티를 선물로 받았을 때는 즉석에서 착용해
보는게 에티켓"이라면서 "물론 속옷 위에 걸치는 게 상례이지만 자리의 성격에
따라 '불꺼'를 선언한 뒤 은은한 조명 아래서
조크팬티의 진면모를 다함께 맛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팁'이라고 씌어진 곳에 주머니까지 달려 있어 '스트립걸'들의 유니폼으로까지 각광을 받고 있는 조크팬티를 선물받았을 때는 주인공이 착용, 스트립쇼 흉내를 내 동료들로부터 팁까지 뜯어낸다고 황양은 덧붙였다.
<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