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건강검진 받는 애완견
기사입력 1996년 10월 07일 15시 17분
## 비만-운동부족…"현대병이 무서워"
건강검진을 받는 견공들이 늘고 있다.
영양 과다와 운동부족으로 비만이나 등 '현대병'에 시달리는 애완견들이 나타나면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애완견의 수가 점차 늘고 있는 것.
또 애완견을 구입할 때 '품질보증'을 요구하는 사례가 일반화되면서 동물병원이 건강진단서를 떼려는 애견들로 성업을 이루고 있다.
서울 퇴계로 애견종합병원 윤신근원장은 "건강검진을 의뢰하는 애완견의 수가 하루 평균 3∼4마리에 이른다"면서 "개중에는 1년에 3∼4차례씩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견공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또 서울 상계동 강태규동물병원장은 "지난해만 해도 건강검진을 받은 애완견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나 최근 애완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건강검진을 의뢰하는 애완견이 1주일에 10여마리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견공들에게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기본검진과 특수검진 두 가지.
기본검진은 체온이나 맥박, 호흡 상태 등을 체크한 뒤 털이나 눈 등의 겉모양을 살펴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것.
비용은 2만∼5만원선. 일부 개주인들은 기본 검진에 특수 항목을 추가하기도 한다.
당뇨나 빈혈 등의 상태를 알아보는 혈액검사, 요검사, 장의 이상 상태를 알아보는 초음파검사, 폐기능 상태 등을 알아보는 X선검사, 스케일링 등이 대표적.
이들 검사의 경우 비용은 각각 1만∼5만원선으로 검사를 모두 다 받을 경우 20여만원. 하지만 이같은 건강검진이 점차 번지면서 때때로 수의사와 개 주인 사이에 '의료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부 애견주들은 "분명히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는데 왜 개가 병에 결렸느냐"며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생떼를 쓰며 위자료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
윤신근 원장은 "애완견들은 환경과 음식 등에 민감해 잘못 관리할 경우 바이러스성 급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1년에 3차례씩 정기검진과 함께 애완견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강병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