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김현석]“日격파 나를 따르라”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7일 14시 31분
## 내일 컵위너스컵 지역4강 1차전@@ 팀 침체탈출 계기 잡겠다 울산 현대의 `간판 골잡이' 김현석(29)은 한때 한숨을 길게 내쉬는 버릇이 생겼다.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꼬이는 팀의 최근 성적이 완장을 차고 있는 자신의 탓인 듯한 죄책감 때문이다. 현대는 7일 현재 2승9패로 후기리그 꼴찌를 이미 반쯤은 예약해놓은 상태. 더 큰 문제는 지난달 11일 전남전부터 시작된 연패의 고리가 벌써 5경기째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부진의 늪을 빠른 시일내에 벗어나지 못하면 오는 11월 챔피언 결정전은 싱겁게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팀의 총체적인 위기와 함께 김현석 개인의 성적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해 아디다스컵과 정규리그를 합해 총 18골을 터뜨려 최다득점을 기록했던 그가 올 정규리그선 7득점에 머물고 있다. 특히 후기리그들어 기록한 3골 중 1골만이 필드골이고 보면 팀의 추락과 함께 그의 골감각도 덩달아 무뎌지고 말았다. 게임메이커로만 나섰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시즌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주 이동, 골찬스가 부쩍 늘었음에도 마음처럼 일이 풀리지 않았다. 오는 9일 오후 7시 일본 히라쓰카에서 벌어지는 벨마레 히라쓰카와의 제7회 아시안 컵위너스컵 동아시아지역 4강 리그 1차전을 위해 7일 일본에 도착한 김현석은 이번 원정을 `터닝 포인트'로 삼고 있다. 벨마레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 명문 프로팀이니 만큼 만만찮을 전망이지만 원정경기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경우 그 여세를 몰아 후기리그 막판 스퍼트를 벌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팀이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패배에 익숙해져버린 다른 선수들을 독려하는 김현석의 잰 발걸음이 인상적이다. < 히라쓰카=류성옥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