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김봉길] 늦바람 무섭다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7일 14시 26분
## 포항전 선제골로 팀 연패 구출…화려한 30살 `광양만 저격수' 김봉길(30.전남)의 발끝이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지난달 폭발적인 4게임 연속 공격포인트(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남의 약진을 이끈 그가 6일 포항전서 또다시 1골을 작렬, 팀의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김봉길은 이날 전반 20분만에 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득달같이 대시해 골로 연결시켰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헤집는 그의 부지런함이 일궈낸 작품이었다. 올시즌 벌써 7호째.
이날 승리로 전남은 최근 2연속 역전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옴과 동시에 선두그룹을 사정거리에 두고 5위에 포진, 앞으로의 성적여하에 따라 상위권 진입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실 김봉길의 출격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1골 이상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주장으로서 그는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그라운드의 실질적인 야전사령관인 것이다.
또 그 자신의 플레이도 돋보인다.
나이 서른의 노장이란 단어가 어색할 정도로 힘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녹슬지 않고 건재한 빠른 스피드 덕분이다.
여기에 스피드만 고집하는 예전의 미련스런 플레이에서 탈피해 최근엔 노련미까지 가세, 달리는 준마(駿馬)에 날개를 달았다.
부평고-를 거친 김봉길은 지난 89년 에 입단한 프로 8년차.
수비수들을 추풍낙엽처럼 따돌리는 화려한 개인기와 돌파로 국가대표 부동의 윙으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 전남창단과 동시에 보금자리를 옮겨 주장을 맡은 그는 뛰어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상-하 연결고리로서 만점평가를 받을 뿐아니라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날만큼 성실함이 돋보이는 모범적인 선수다. 지난달 둘째 아들(세철)을 낳고 힘이 더욱 솟는다는 김봉길은 "신생팀으로 매번 뒷심부족때문에 고생했지만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며 전남의 후기리그 도약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 광양=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