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기사입력 1996년 10월 07일 13시 57분
##‘스타군단’현대의 감독 제자들○…쌍방울과 현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과거 사제지간의 대결이 눈길을 끌고있다. 쌍방울 감독과 현대의 핵심전력인 정명원 최창호 등의 관계가 그것이다. 우선 준플레이오프서 MVP에 오르며 현대의 플레이오프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깜짝스타' . 롯데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를 지난 90년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으로 트레이드시킨 게 당시 태평양 사령탑으로 있던 감독이다. 김감독은 성균관대를 졸없한 2년생 의 야구센스와 민첩한 몸놀림에서 가능성을 발견, 태평양 유니폼으로 갈아 입혔다. 현대 마운드의 기둥투수인 정명원과 최창호도 김감독과는 `끈끈한 정'으로 맺어진 사이다. 김감독은 투수조련의 대가답게 태평양에서 지휘봉을 잡던 지난 89년 부상으로 투수생명의 기로에 놓여 있던 정명원과 최창호를 보란듯 재활시켜 `제2의 야구인생'을 꽃피우게 도와줬다. 정명원과 최창호는 올해도 쌍방울전때면 늘 경기에 앞서 덕아웃을 찾아 감독에 대한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현대 3루수 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 91년 광영고를 갓 졸업한 뒤 달리 오갈데 없던 그를 감독이 연습생으로 받아줘 에 첫발을 내딛게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들은 쌍방울의 진출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들. 1번 는 쌍방울 마운드를 위협하는 공격의 선봉이고, 왼손 최창호는 돌격대 주력 좌타자들을 막기 위해 나선다. 소방대장 정명원과 3루수 역시 현대 전력의 속알맹이. 결국 `사자새끼'를 키운 꼴이 된 감독. 그래도 김감독은 "내눈은 틀리지 않았다"며 범상치 않은 과거의 제자들을 자랑스러워 한다. < 전주=특별취재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