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여자는 가지로 무엇을 할까
기사입력 1996년 10월 06일 16시 36분
우리 동네 공터에 자주 왔던 약장수 일행은 실로 인기가 대단했다.
한알만 먹으면 배탈 감기 설사 몸살 두통 치통 생리통 회충 관절염 고혈압 당뇨 전립선염 신장염 무좀 기계충 도장부스럼 이명증 각종 암 등을
싹 낫게 해주는 만병통치약(?)을 겨우 몇백원에 파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들이 보여 주는 문화예술 레퍼토리가 아주 볼만했기 때문이었다.
난쟁이가 불을 먹었고 분명히 이어진 철사 일을 꿰었고 원숭이는 글을 읽을 정도였다. 또 하나 막대기에 매단 바윗덩이가 땅 위를 성큼성큼 걸었…아니다! 사실 그 바위는 만병 통치약이 순조롭게 판매되고 난 뒤에
보여준다 했는데 시간만 끌고 기대감만 잔뜩 부풀게 한 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보여 주지 않고 있다.
열살이 채안된 소년이었던 필자는 그 바위가 걷는 걸 보기 위한 기대감에 한 곳에서 열시간도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바지에 쉬야를 한 것도 같은데 화장실에 가는 사이 그토록 기대를 한 '바위 걸음마'를 못 볼까싶어 억지로 참다 보니까 ….
약장수이야기가 길었는데, 또 우리의 기대심리를 잔뜩 부풀린 것은 옛날 이야기였다.
심청전을 골백번을 들어도 눈물을 쏟곤 했는데 심청이가 수영복도 안 입고 바다에 다이빙한 대목에서 오늘은 잠수함이나 스킨스쿠버복장을 한 UDT대원이 쨘! 나타나 구해 줄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필자는 오늘 여러분이 기대하셔도 좋을 짜릿짜릿한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제목이 긴데 "남편을 장기 해외 취업을 보낸 젊은 여자가 가지를 구했을 때 할 수 있는 세가지 일'이다.
첫째 : 반찬을 해 먹는다.
둘째 : 가지마사지를 한다(오이마사지도 있는데 가지라도 안될것 없지.)
셋째 : 이 가지를 가지고… 차르르르르르릉~두두두두두두두두두둥둥 음악).
에…이 가지를 …다른 이야기 잠시하자.
담배를 한대 피운 다음 다음글을 읽어도 좋다. 이 가지를 쓸 때 '님'이 점 하나 잘못찍혀 님과 정반대인 '남'이 되듯
'가지'에도 점을 하나 잘못 찍으면 엉뚱한 글자가 되니 늘 신경을 써야 한다.
이제 젊은 여자가 가지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세번째일을 …침을 …꼬올깍! 말하겠다.
바로! '시장에 내다 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