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의 성] 음경만곡증
기사입력 1996년 10월 06일 16시 18분
결혼을 앞둔 젊은 남성이 진료실에 수심이 가들한 얼굴로 들어왔다. 아직 성 경험이 없는 동정의 꽤 성실해 보이는 이 남성은 첫날밤에 치러야 할 과제에 대해 설렘반 두려움 반으로 남모르게 고민하다가 찾아온 것이다. 자신의 음경이 발기되었을때 정면 혹은 배꼽 방향으로 화끈 일어나지 않고 항상 아래로 처지니 정상적인 성관계사 가능하겠냐는 하소연이다. 그러니까 고등학교시절, 음경이 터질 듯이 너무 심하게 그리고 너무 자주 발기되어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보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공부가 방해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을 정도여서 자꾸만 발기되는 음경이 그 자신에게는 정나미가 떨어지도록 싫었단다. 허구한 날 부아통이 터질 정도로 불뚝 성이 나는 음경을 억지로 아랫방양으로 짓누르면서 학대하고 성적이 충동을 억제해왔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도때도 없이 일어나고 몇시간씩 지속되는 젊은날의 정상적인 음경의 발기 현상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죄의식과 부끄러음으로 작용하여 위로 치솟아 있는 음경을 아래로 무리한 힘을 가하여 짓누르다보면 음경 백막에 지속적인 손상이 되어 나중에 발기된 음경의 각도가 아래로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남성의 예를 가끔 볼 수 있다. 이러한 음경만곡증은 후천적인 음경의 손상이 원인이다. 그 외에도 성행위나 자위행위 도중에 심한 충격을 받아 음경의 백막이 다친 후 흉터조직이 두꺼워져 음경이 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요도조작 증후군(UMS)'이 음경을 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요도에 관을 삽입하거나 요도망광경 검사, 요도 수술, 요도내시경 수술 등을 할 때 요도가 손상을 받으며 그 깊이, 길이, 손상된 부위의 재발에 따라 흉터가 생기고 요도가 좁아지는 '요도협착'후에 발생한다. 즉 요도의 흉터조직이 요도해면체까지 파고 들어가 음경이 앞으로 고개를 떨군 모양으로 구부러지는 것이다. 무리한 행위는 화를 부르는 법, 보통 후천적으로 심하게 발생한 음경만곡증은 수술적 교정으로 치료해야하므로 항상 조심해야 뒤탈이 없다. 임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