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화려한 외출준비
기사입력 1996년 10월 06일 14시 48분
**생애 첫 PO출전 가슴설레 한화의 플레이오프진출 좌절이 포수 조경택의 결정적인 미스플레이에서 비롯된 데서 알 수 있듯 야구에서 `안방마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쌍방울은 최소한 포수때문에 걱정해야 할 이유가 없다.
무결점포수 박경완(24)이 홈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국내에서 보기드문 공-수를 겸비한 만능포수.
상대타자의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투수리드와 강철같은 어깨에서 뿜어지는 총알송구는 박경완의 트레이드 마크다.
도루저지율도 4할2푼1리의 톱클래스를 기록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아예 2루를 훔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타석에서는 `찬스맨'으로 이름을 떨친다.
올시즌 포수로서 유일하게 전경기에 출전한 박경완은 2할1푼8리의 비교적 낮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74타점으로 팀내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80개의 안타를 때린 것을 감안하면 거의 안타 1개당 1타점을 올리는 철저한 찬스포를 가동했다.
홈런도 15개로 팀내 최다를 기록한 박경완은 특히 3점짜리가 많아 `3점포의 사나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박경완 스스로도 "누상에 선행주자가 나가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방망이도 잘 돌아간다"며 `특이체질'임을 인정한다.
아니나다를까 올해 현대전서도 7타점을 올려 10타점의 김기태에 이어 팀내 2위에 올랐다.
"처음 출전하는 포스트시즌인 만큼 화끈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작정입니다. 물론 종착지는 죠."
홈플레이트에 단단히 빗장을 내지른 포도대장 박경완의 결의가 바윗돌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