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해] 벤치 워머 '어쩌다 내가…'
기사입력 1996년 10월 06일 14시 43분
"첫 출발지인 에서 그대로 눌러있을 걸…."
지난 8월 부천 에서 `친정'인 안양 로 이적한 `떠돌이' 차상해(31FW)가 요즘 만감이 교차하는 착잡한 심정속에서 `회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89~90년) 대우(91년) 포항(92~94년) 대우(95년) (96년1~7월) (96년8월~).
1년이 멀다하고 이 팀 저 팀을 옮겨다닌 차상해는 첫 출발지인 에서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로 2개월전 또한번 `보따리'을 쌌으나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는 것이다.
에는 와 스카첸코(우크라이나)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어 포지션상 그가 비집고 설 틈은 없었던 게 사실.
조영증 감독은 그래도 장신(1m 91)을 이용한 그의 고공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이적 이틀만인 지난 8월28일 천안 일화전(1대4패)에서 그를 과감히 기용했다.
후반 16분 를 빼고 그에게 출격명령을 내렸던 것.
그러나 기대만큼 그의 고공플레이가 먹혀들지 않았고 이후 차상해는 `벤치워머'로 전락했다.
지난 3일의 대우전(0대2패)때 어렵게 두번째 출전기회를 얻어 후반 18분 대신 나섰으나 공격포인트는 역시 전무했다.
조영증 감독은 2차례의 기용에서 별 `재미'를 보지못하자 앞으로 주전공격수들이 심한 부상을 하지 않는 한 그를 기용하지 않겠다는 입장.
지난 89년부터 2년간 에 있을 때만해도 그는 `잘 나가는 선수'였다.
입단 첫해인 89년에는 6골을 기록, (17골)에 이어 팀내 득점랭킹 2위에 오르며 코칭스태프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었다.
"에서 그대로 있었으면 후배들로부터 선배대접이나 제대로 받았을 것을…."
차상해의 탄식소리가 처량하게만 들려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