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움직이는 컴퓨터'
기사입력 1996년 10월 06일 14시 40분
**최고교타자 오차 '0' `교과서대로.' 쌍방울의 최고참타자 김광림(35)은 벌써 나이를 잊은지 오래다.
묵묵히 제 할일을 하면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현대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마찬가지.
지난 86년과 87년 2차례 OB의 유니폼을 입고 플레이오프에 출전했던 경험을 되살리며 교과서적인 타격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당시에는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교체요원으로 10게임에 나가 총 25타수 4안타 2타점에 그쳤지만 이젠 국내 최상급의 교타자답게 정확성 높은 공격을 펼치겠다는 것.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126게임에서 보여준 컴퓨터 타격을 앞세워 `타도 현대'의 선봉에 설 각오다.
올시즌 136개의 안타로 타율 3할3리를 기록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늦바람을 일으켰던 것처럼 포스트시즌에도 태풍이 되겠다는 것.
쌍방울은 지난달 23일 광주 해태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끝내자 추석 연휴도 아랑곳 하지 않고 훈련을 거듭했다.
실전 감각을 최고조로 유지하면서 전선수단이 똘똘 뭉쳐 준플레이오프의 결과를 기다렸다.
현대의 진출은 쌍방울에 행운이었고, 김광림도 쾌재를 불렀다.
현대 왼손투수의 위력이 과 송진우가 버티고 있는 한화보다는 약한 탓이었다.
김광림은 지난 94년 OB에서 쌍방울로 이적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 했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훈련으로 이겨내면서 숨어들던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어떤 투수와 상대해도 위축되지 않고 훈련으로 다듬어진 날카롭고 빠른 방망이를 천부적인 능력과 결합시켰다.
현대 격파를 외치는 쌍방울의 공격은 벌써 김광림에게서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