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한화] 2루수비 '블랙홀'
기사입력 1996년 10월 06일 14시 30분
**"이곳이 감추고 싶은곳"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쌍방울과 한화에 `2루 사수령'이 내려졌다. 공교롭게도 두팀 모두 감추고 싶은 `아킬레스 건'이 바로 2루.
쌍방울은 최태원(25)이 붙박이로 2루를 지키고 있으며 현대는 손차훈(26)이 선발로 나가지만 둘다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쌍방울 감독이나 현대 감독은 유격수와 함께 키스톤콤비를 이루는 2루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써보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실정.
작년 147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1위로 오를 만큼 타격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는 최태원이지만 수비점수만은 간신히 낙제점을 면할 정도다.
올시즌 126 전경기에 출전해 실책 10개를 저질러 다른팀 2루수에 비해 결코 많은 수가 아니지만 결정적일때 알을 까거나 놓치는 경우가 잦다.
감독도 이점을 의식, "다른 내야 포지션은 그런대로 자기 자리를 잡았지만 2루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털어 놓았다.
손차훈 역시 수비범위가 좁은 것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다행히 어려운 타구가 가지 않아 별 어려움없이 고비를 넘겼지만 타구가 2루 베이스쪽으로 조금만 붙어도 약점이 노출된다.
특히 손차훈으로선 큰 경기경험이 적은 것이 결정적인 흠.
현대에는 염경엽 이용주 등 백업 2루수 요원이 있지만 그나마 타격이 좋은 손차훈이 나은 형편이다.
과연 쌍방울 현대 두팀이 어떻게 치명적 약점을 딛고 행 열차에 올라 탈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