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방망이 펑…펑 PO승리 내게 맡겨라
기사입력 1996년 10월 05일 14시 30분
## 타자 최고액 명예 선언 `타자 최고연봉의 자존심을 찾는다.' 쌍방울 `1억1백만원의 사나이' (27)의 주변에 찬바람이 씽씽 몰아친다.
현대와 숙명의 플레이오프 1차전 싸움은 오는 7일 시작되지만 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91년 창단멤버로 입단한 이래 처음 맞는 감격의 포스트시즌 무대서 최고타자의 명예를 되찾을 결의에 충만해 있다. 의 오기를 부추기는 것은 1억1백만원으로 전체 야수 최고연봉의 이름값을 페넌트레이스서 제대로 못했다는 자책감이다. 정규시즌서 타율 2할9푼7리와 12홈런, 53타점으로 다른 선수 같으면 수준급의 성적을 올렸지만, 최고연봉 타자인 의 기대치에는 턱없이 밑돌 수 밖에 없다. 또 지난 94년 왼손타자 첫 홈런왕(25개)과 장타율 1위(0.590)에 오른 이후 올해까지 2년 연속 타격부문 타이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의 투지를 자극하는 대목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5일 시작된 자체홍백전을 포함한 포스트시즌 대비훈련서 의 방망이끝은 날카롭게 돌아갔다. 는 플레이오프서도 정규시즌처럼 3번에 배치돼 심성보 박경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타선의 격발기로 작용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실전 뿐."
현대마운드를 향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조준선 정렬을 마친 의 쩌렁쩌렁한 외침이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릴 전주구장에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