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성영재] PO 1차전선발 천적충돌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5일 14시 05분
## "첫판 승리는 내가 책임진다." 쌍방울 성영재(25)와 현대 정민태(26)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격돌한다.
양팀의 확실한 에이스인 이들이 1차전 선발을 맡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묘한 것은 둘다 올시즌 상대팀에 절대적인 천적으로 군림했던 투수들이라는 점. 쌍방울 성영재는 올시즌 현대전 4게임에 등판해 완투승과 완봉승 1차례씩을 포함, 3승1패와 방어율 1.62를 기록해 `현대는 잠수함투수에 약하다'는 등식을 공론화시킨 장본인이다. 정민태 역시 쌍방울전에 3게임 출전해 23이닝 동안 방어율 0을 기록하며 완봉승 1차례 포함 3전 전승을 올린 `돌격대 킬러'다. 성영재는 언더핸드스로 투수로는 드물게 최고시속 140㎞의 강속구를 구사하며 몸쪽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찌르는 변화구 컨트롤이 일품이다. 막판 5연승을 거두며 올시즌을 마감해 한창 상승리듬을 타고 있는 성영재는 최근 자체홍백전과 팀훈련에서 시즌때보다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듬뿍 받고 있다. 정민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6 이닝 무실점으로 1승 1세이브를 거두며 완벽한 컨디션 조율을 마쳤다. 직구 최고시속 147㎞, 슬로커브 96㎞로 50㎞ 차이가 나는 완급투구가 살아있고 준플레이오프 2게임에서 검증된 배짱도 큰 무기다. 현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하나같이 "정민태가 등판하면 진다는 생각이 절대 안든다"며 전적인 신뢰감을 표시하고 있다. 진출의 교두보가 될 플레이오프 1차전의 키를 쥐고 있는 두 에이스의 대충돌은 이미 숨막히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