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남자들의‘생리’이야기
기사입력 1996년 10월 05일 13시 34분
이건 나만 아는 비밀인데- 여자들은 한달에 한 번 최면과도 같은 마술에 걸린다. 그 마술에 걸리면 비록 자기 몸을 자기 맘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주위의 여자가 계단 오르길 싫어하고 고개를 돌려
대답하려 들지 않고 물론 잘 웃지도 않고 손놀림이 느려지고 화장실 출입이 잦은 날은 그런 마술에 걸리지 않은 반대성의 사람, 곧 남자가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정도 불편은 그래도 약과다.
그 여자는 여자로서 받는 참으로 기구한 천형을 지녔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한달에 한번쯤은 어김없이 도벽을 드러낸다는 거였다. 그래서 절도범이 되었고,
끝내는 수술요법으로 마술을 더이상 걸리지 않는(폐경) 몸을 만들고 말았다지 않은가.
그건 마술말고도 달리 부르는 이름이 너무 많다.
`그날' `공산당이 쳐 내려 왔다' `M' `달거리(경도)' `반상회(젊은 여자들이 한달에 한번씩 하는 거여서)' `손님'….
그러나 건강한 사람들의 생리작용인 이 현상을 괜히 빙빙 우회해서 말할 필요가 없다. `생리'라 하면 되지 않은가!
이 `생리'는 꼭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자들도 한달에 한두번쯤은 신체에 신비한 변화가 온다는데 단, 본인 조차도 잘 느끼지 못한다지 아마! 그런데 지금부터 하는 이 남자의 `생리'이야기는
그 생리가 아니다.
의대 치대 약대등은 `치과생리학'등 주요 `생리'과목이 있다. 교수나 학생들은 이걸 그냥 `생리'라 부른다.
한 남자 치대생이 시험을 앞두고 달력에 3일 간을 빨간 색으로 생리, 생리, 생리라 표시해 뒀다.
아들의 방에 들어 온 어머니, 궁금하셔서 물었다. "뭐냐?" 아들 "생리할 예정이에요." 어머니 "하긴 너두 나이가 나이니만큼… 아니, 넌 남자 아니냐?!" 시험기간에 그 치대생은 여자친구랑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여:"너 생리 다 했니?"
남:"생리는 나한테 너무 힘들어!"
여:"생리는 내가 잘해. 도와 줄까?"
시험이 끝났다.
여:"생리 어땠니? 쉬웠지?"
남:"넌 쉬울지 몰라도 난 경험이 없어선지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생리가 끝나니까 날아 갈 것처럼 개운한 거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