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전국체전 도전 기대주 - 조호성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8시 30분
## 4관왕 꿈꾸는‘불굴의 페달’ 지켜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앞으로도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두다리로 설 힘이 남아있는 순간까지 페달을 밟는다. 한국 은륜(銀輪)의 기대주 조호성(23.)이 오는 7일 강원 등에서 개막하는 제77회 전국체전 사이클 4관왕을 향해 호반의 가파란 언덕길을 차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사이클 포인트레이스에서 결선 7위를 차지, 한국의 올림픽 출전사상 최고성적을 거둔 그였지만 돌아온 것은 차가운 무관심이었다. 세인의 관심은 온통 메달리스트들에게만 쏟아졌을 뿐이었다. 가망없어 보이는 사이클엔 그 흔한 방송국의 스포트라이트 한줄기도 아까웠던 것일까. 팽팽하던 긴장이 풀려서인지 은근히 기대했던 메달권 진입이 좌절됐다는 허망함 탓인지 조호성은 귀국 후 한차례 열병을 앓았다. 그러기를 한달여. 지난달 초 조호성은 전국체전을 대비, 다시 페달에 발을 갖다댔다. 사이클은 엄청난 파워와 지구력, 강인한 심폐기능을 요하는 스포츠로 서구인들, 특히 유럽국가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이러한 한계를 그도 인정한다. 그래서 그가 노리고 있는 종목은 포인트레이스. 벨로드롬을 8바퀴 돌 때마다 순위별로 점수를 벌어가는 포인트레이스는 사이클의 다른 종목에 비해 동양인에게 그나마 유리한 종목으로 조호성은 지난 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선 최고점수인 15점을 획득했다. 레이스 막판에 지구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4년 뒤 를 기약해야 했던 그는 요즘 하루도 거르지 않고 160㎞씩 주파한다. 이번 체전에 조호성이 나서는 종목은 그의 전략종목인 포인트레이스와 단체 4㎞, 제외경기, 도로경기 등 4부문. 그의 당장 목표는 체전 사이클 4관왕. 그리고 의 영광을 향해 힘차게 페달을 밟을 참이다. <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