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경택] 다시 뛴다.♣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7시 42분
## 독수리안방 새단장 한화 조경택(26)이 거듭난다. 이틀간의 가을비가 심기일전과 재충전을 위한 단비였던 만큼 4일 2차전부터 홈플레이트를 새롭게 단장할 태세다. 지난 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추락하던 독수리의 비상을 뒷받침하려는 것. 조경택은 지난 2일과 3일 인천의 숙소에서 틈날 때마다 현대 타자들에 대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리고 첫 포스트시즌 출전으로 들떠 있던 마음도 추수렸다. 팀분위기를 좌우하는 가장 큰 역할이 포수의 임무임을 재인식하는 기회로 삼았다. 코칭스태프에서 꾸지람은 물론 특별한 주문도 하지 않자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 "1차전에선 너무 흥분했던 것 같아요. 이제부턴 평소대로 해야지요. 부담감 없이 플레이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조경택은 평상심으로 돌아갔다. 원주고를 거쳐 연습생으로 프로에 뛰어들어 태평양과 OB를 거치며 늘 `뒷전'이었다가 한화에서 차지한 주전의 영광을 지켜가는 해법을 찾았다. 1차전에서 선취점을 내준 더블스틸의 허용, 5회초 피치아우트를 하면서 저지른 패스트볼은 너무 잘해보려는 욕심에서 나온 만큼 남은 경기의 교훈으로 삼을 작정이다. "눈에 들어오는 움직임을 따라다닌 결과였습니다. 주자들의 동작에 너무 신경을 쏟다보니 실수가 이어졌고, 볼배합까지 엉망이었지요." 조경택은 분명 진흙 속에서 찾아낸 진주다. 그라운드를 떠나야할 순간도 많았지만 열정과 노력으로 `오늘'을 만들었다. 포스트시즌의 첫 시련은 더 높은 곳을 향한 출발점일 뿐이다. < 인천=임시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