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7시 40분
## 숨기기‘007작전’○…"을 지켜라." 맞상대 현대의 첩보 레이더와 각 언론사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 속에서 한화가 `보물급 투수' (27)을 꼭꼭 숨기고 있다. 이 지난 1일 준PO 1차전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을 거부했다고 알려진지 사흘째. 더구나 특별한 이상이 없다니 그의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등판 가능성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한화는 `철통보안' 전략을 가동했다. 1차 파수꾼은 조청희트레이너. 준PO가 시작된 이후 조트레이너는 의 개인 트레이너를 방불케 할만큼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연습때마다 워밍업-피칭-러닝, 각 세션의 사이사이를 틈타 누군가 에게 접근할라치면 "아직 안끝났습니다" "곧바로 러닝 들어가야 합니다" 등 갖가지 이유로 조트레이너는 이들을 따돌린다. 인천 원정숙소인 로얄호텔서도 한화는 이틀 연속 의 방을 옮겼다.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원래 말이 없는 편이기도 하지만 본인도 현재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애매한 대답과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던질수 있어요?" "아프진 않아요?" "기분이 어때요?" 어느 질문에도 그저 빙긋이 웃어보이는게 고작이다. 답답한 쪽은 현대다. 온갖 레이더를 동원해봐도 딱히 아프다는 소리도, 멀쩡하다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2차전 선발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캐냈지만 2일과 3일, 인천고와 인천구장에서의 연습중 은 퍽 소리도 상쾌한 싱싱 강속구를 뿌려댔다. 눈을 믿을지, 귀를 믿을지 환장할 노릇이다. < 인천=임시취재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