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남편과 가전제품의 관계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7시 09분
전기과학용어로는 사람 몸을 `도전체'라 부른다. 이룩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그런 `도전'이 아니고 `전류가 잘 흐르는 물체'라는 것이다. 사람 몸이 전기가 놀기에 아주 그만이라는 것은 과학적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다. 바위니 호랑이니 나비니 새니 장미같은 무생물과 동식물은 벼락을 맞는 일이 거의 없는데 유독 사람만 벼락을 잘 맞지 않은가. 벼락은 곧 고압전기 다. 한 일본 학자가 처음 알아 낸 것인데 노인은 0.5볼트, 성인은 2볼트, 몸을 함부로 쓰지 않은 어린이는 몸에 4볼트 정도의 자체적인 전기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 몸안의 전기가 하늘의 전기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이 `벼락맞은 일'이지 죄 지은 자에 대한 하늘의 응징은 아니다. 그 동안 벼락 맞을까 봐서 삼갔는데 이제는 맘껏 나쁜 짓을 하시겠다구? 그랬다간 몇배 더 센 `인공벼락'을 맞으실걸! 맨 처음 이성의 손을 잡거나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될 사람의 특정부위에 손대도 몸이 짜릿짜릿해지는데 이 때도 전기가 통하기 때문이다. 전기 발명 이후에 생겨난 현상인데 사람들은 이 전기를 일상생활에 아주 잘 활용하 고 있다. 우선, 전등을 끈 뒤에 하는 은밀한 이불 속 대사로 이렇게 말하지 않은가. 남:"워찌 모타가 돌지 않은감?"
여:"플러그가 빠졌시유!"
다음, 여자들은 남편을 곧 잘 가전제품에 비교한다.
여1:"옛날 남자들은 은근히 데워지고 열기가 오래 가는 숯불다리미였다는데 우리 남편은 완전히 전기다리미인거 있지? 금방 뜨거워졌다가 금방 식고 만다니까! 뭘 다릴 수가 있어야지." 여2:"호호호! 댁의 남편은 온도 조절기가 없는 싸구려 전기 다리민가 봐!"
여3:"그래도 우리 남편 보다는 낫겠수."
여1:"그 쪽은 덩치가 커서 뭐든 셀 것 같은데…?"
여3:"체구에 비해 기능은 단순한 냉장고형이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