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훈·염경엽] 발로 먹고산다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4일 14시 29분


## 타고난 센스-베이스러닝@@ 결정적 찬스 대주자‘한몫’ `뛰어야 이긴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외나무 다리에 서있는 한화와 현대. 수준급 투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두팀의 경기에서 확실하게 이기는 방법은 주어진 찬스를 빠짐없이 득점과 연결시키는 것. 이 때문에 안타 한방 못지않게 강조되는 것이 뛰어난 베이스러닝이다. 상대 내야진을 뒤흔들며 평범한 내야땅볼 하나에도 쏜살같이 홈을 파고드는 센스야말로 단기전에선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한화 정경훈(24)과 현대 염경엽(28)이 대주자로 경기에 나가면 상대진영은 바짝 긴장한다. 호시탐탐 도루의 기회를 엿보다 짧은 안타 하나에도 어느 틈엔가 베이스 2개를 내닫는다. 한화 정경훈은 팀내에서 유일하게 감독 사인없이 도루를 감행하는 선수다. 원래 타격과 유격수 수비에서도 탁월한 재능이 있으나 어깨부상으로 주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100m를 11초8에 주파하는 `다람쥐 발'로 결정적인 득점기회에선 어김없이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 올시즌 적은 출전기회에도 불구하고 팀내 최다인 1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현대 염경엽은 숨은 재주꾼. 타격이 약해 주전에서 밀려났지만 전천후 내야수인 동시에 베이스러닝 또한 타고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여기에 `염경엽=득점'이라는 행운까지 붙이고 다닌다. 올해 20타수 무안타의 0할 타율을 기록했지만 무려 20득점을 올려 전문 대주자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정경훈과 염경엽. 어느팀이건 이들 둘을 베이스에 묶어야 승산이 있다. < 인천=임시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