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버트 드 니로-광기의 사이코팬 변신
기사입력 1996년 10월 03일 15시 48분
알 파치노와의 연기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히트'의 로버트 드 니로가 가을철 극장가에서는 광기서린 사이코 팬으로 변신,또한번 로버트 드 니로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화제명도 '더 팬'(The Fan).
이 영화에서 로버트 드 니로는 자신의 우상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살인도 불사하는 광적인 야구팬 레너드역을 맡아 명실상부한 최고의 배우임을 다시한번 입증한다.
로버트드 니로가 광적으로 쫓아다니는 우상은 스타 바비(웨슬리 스나입스).
스릴러라는 영화의 장르에 맞게 로버트 드 니로의 직업은 칼 세일즈맨.
바비의 활약을 지켜보는 게 삶의 유일한 의미인 레너드는 바비의 슬럼프때면 자신의 세일즈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한다.
레너드는 바비의 슬럼프를 다른선수때문이라고 여기고 서슴없이 그 선수에게 칼을 꽂는 잔학성을 드러낸다.
어린애처럼 순수하고 나약한 모습에서부터 자신을 위해 홈런을 치라고 요구하며 바비의 아들을 납치하는 히스테릭한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천의 얼굴로 로버트 드 니로는 관객을 경악시킨다.
존 레논이나 테니스스타 모니카 셀레스가 그의 열렬한 팬에 의해 피습당했던 상황을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영화를 통해 섬뜩하게 재현해보이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