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울산호랑이 왜이러나
기사입력 1996년 10월 03일 14시 53분
전기리그 챔프 울산현대가 죄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일사불란한 팀워크로 우승을 거머쥐었던 전기리그와는 달리 후기리그서는 영원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 2일 현대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모처럼 베스트멤버를 투입, 등이 결장한 천안 일화와 맞붙었으나 2대3으로 패해,4연패로 내 몰렸다.이같이 좀처럼 팀 분위기가 바뀌지 않아 팀내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챔피언 결정전도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들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현대는 요즘 안팎으로 곤경에 처해 있어 이런 위기론이 거론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현대가 무기력한 플레이로 연패를 거듭하자 프로축구계에는 "담합으로 따낸 전기리그 우승에 대한 보상을 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물론 근거가 없고 현대쪽에서도 펄쩍 뛰고 있지만 후기리그 1차라운드에서 펼친 플레이를 곰곰이 살펴보면 오해를 살만도 하다.감독은 후기리그 부진이 전기리그 우승으로 인한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와 몇몇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러나 현재의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정신력 해이라고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는 것 같다.3년패를 당한 지난달 5일 전 이후 약 열흘간 합숙훈련을 하는 고감독의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태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합숙훈련 다음경기인 대우전에서 승리한 뒤 비교적 만만한 상대인 전남 대우 전북에 내리 패했기 때문이다.마치 지휘관의 명령에 불만을 품어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의 모습과 같은 것이다.일부에서는 고감독이 챔피언 결정전 파트너를 고르기 위해 후기리그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다.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아직까지 담합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점들이 많다.'인화의 승부사'라 불리는 감독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