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콩가루집안의 아버지와 아들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7시 15분
`보고 싶은 맘 굴뚝같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왜 굴뚝이라는 그 말을 거기다 썼는지
모르겠다.
또 하나 `콩가루 집구석'이라는 표현이 그럴 듯한 이 말도 정확한 어원이라든가
출생비밀을 모르겠다.
어쨌거나 막가는 집안을 두고 `콩가루 패밀리'라 하는데-.
옛날엔 아무리 콩가루…아니라 더 잘게 아진다는 팥가루집안일지라도 말로 하는쨌
정도였다.
`목욕탕의 남자들'이야긴데 아버지가 아들에게 뜨겁지 않는 물이라고 했다가
혼난 아들에게 흉한 소리듣고 싸우다가 할머니에게 저 새X들은 만나면 서로
X랄이라는 꾸중들었다는 정도가 가상의 콩가루 집안이다.
그런데 요즘은 말로 아닌 행동으로 서로 콩가루가 되고 만다. 남편과 사소한
말다툼 끝에 남편이 자는 사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남편을 죽인 아내가 사는
집도 있지 않았는가. 콩가루 중에서도 콩가루다.
지난 추석때 먹은 콩떡 중 혹 이런 콩가루가 묻어 있을었까봐 무지하게 걱정된다.
또 하나, 호화 결혼식을 치른 어느 나리 집안도 감히 콩가루…쪽에 두고싶다. 비행
기까지 띄운 돈탕질 결혼식까지는 좋다고 치자, 사회문제가 됐는데도 아버지와
아들은 끝까지 고개만 뻑뻑 세운다.
아버지:내가 왜 잘못했다고 해야 합니까? 그러면 국군의 날에 공중비행시킨 사람도
사과를 해야 겠네!
아들:운 나쁘면 한 번밖에 안할 결혼식인데 내맘대로 한들 뭐가 나빠?
이런 부자가 나중에 콩가루집협회 회장, 부회장을 맡아서 하게 되고 이런 일까지
하게 되는 걸까?
부:얌마! 나두 너만큼 바람을 피울 수 있어. 그러나 가정과 사회 국가를 위해 참
고 있는 거야.
자:제 실력엔 못 미치실텐데….
부:밖에 나가 확인해 보자.
자:좋아요. 친한여자(-관계한)를 만나면 손가락을 딱 치기로 하는 겁니다.
부:흥! 질줄 알구! 오, 저기 단골다방의 마담이 오는 구나! 잘 봐라. 흥마담 안녕? 딱!
자:흥마담 안녕하세요? 미스리도 잘있겠죠? 딱딱!
부:(속으로)아니 이녀석이 제법 센데…. 좋아, 저기 오는 순이엄마는 설마 모르겠
지…. 여! 순이 엄마 안녕? 딱!
자:안녕하세요? 순이엄마! 순이 뭐해요? 딱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