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 '화끈한 연예 꿈꿔요'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6시 22분
## 모처럼 시간 많은데 '바지씨' 아직 없어 @@ 독서-음악감상 '나만의 시간' 만끽 "신혼의 달콤한 꿈이 그렇게 쉽게 깨질줄 몰랐어요." 최근 막을 내린 2TV `목욕탕집 남자들'의 둘째딸 은경역의 은 깨가 쏟 아지던 신혼의 기분을 영원히 깨고싶지 않다는 표정이다. 준비기간까지 합쳐서 근 1년 동안 `목욕탕집 남자들'과 밀고당기는 씨름을 한 끝 물에 느끼는 피곤함이랄까 그녀는 요즘 `나만의 시간'을 한껏 즐기고 있다. 밤늦게까지 책 읽고 음악 듣고 낮에는 수영과 웨이트 트레이닝, 스쿼시를 즐긴다. 스포츠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은 원래 좋아하는 탓도 있겠지만 딴 생각이 나지 않 도록 하기 위해서다. "남자도 아닌데 가을을 타는가 봐요. 왠지 쓸쓸해지고 싶은거 있죠."
모처럼만에 만난 휴식기간에 책과 음악에 푹 빠질 계획이다.
눈코뜰새없이 바 던 시간탓도 있었지만 드라마에 정력을 다 쏟은뒤 느끼는 공허 감을 참아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란다. 동생의 추천을 받아 첼로, 바이올린곡을 담은 클래식 CD를 샀고 에서 베스트셀러 코너에 올라온 소설과 비소설 및 시집을 모두 구입했다. 또 모처럼만에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서 가을햇살을 맘껏 즐기기도 했다. 의 신곡 `빗속의 너'와 `난 널 잊어야할까봐'를 들으면서. 은 일단 요즘의 여유로운 생활을 `준비를 위한 휴식'이라고 설정했다. 다음 작품은 멜로드라마같은데서 립스틱 진하게 바르고 연애 한번 화끈하게 해보고싶 은 생각이 굴뚝같단다. "아직 제 차 옆자리에 앉힐 바지씨 한명 없는 걸요. 그래서 드라마에서나 대리연 애를 해보고싶어요." 데뷔작인 `서울뚝배기'와 `폭풍의 계절'에서 말괄량이나 왈가닥 이미지로 박힌 그녀의 모습을 1백 80도 대변신을 하려는 속내에는 20대 후반 여자의 알듯모를듯 한 그리움이 짙게 배어있다. 평소 베스트 드레서라는 별명에 걸맞게 검정색을 아주 좋아한다.
요즘 익힌 노래는 의 `하늘만 허락한 사랑'.
`목욕탕집 남자들'에 출연한 덕에 부수적으로 CF 출연이 잇따랐다.
롯데 햄, 갤러리아 백화점, 신세기 이동통신 017 등.
고생한 만큼 개인적인 보람도 그만큼 컸던 것이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작가 김수현의 까다로운 운영이 오히려 덕이 됐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