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최고갑부 빌게이츠] 320억짜리 저택 곧 완공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5시 05분
## 워싱턴 호반에 연말께 입주예정
미국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40)가 무려 4천만달러(약 3천2백억원)의 돈을 들인
새 저택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짓는데만 6년이 걸린 이 집은 주거면적만 약 1천평인 3층집으로 보통 미국 가정집
의 20배 규모인 일종의 `컨벤션 센터'.
빌 게이츠는 컴퓨터의 황제답게 이 집을 최첨단 기술의 전시장처럼 꾸몄다.
대표적인 것은 이 집에 초대받은 손님들이 부착하게 돼 있는 특수 핀.
전자감응장치가 이 핀을 단 손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해 손님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전등을 켜고 끌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손님이 컴퓨터로 좋아하는 음악을 고르면 손님이 방을 옮겨도 가는 곳마다
그 음악이 흘러 나오도록 설계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컴퓨터 황제의 집을 설계한 사람은 컴맹이라고.
설계자 제임스 커틀러는 컴퓨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TV마저 반(反)사
회적인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워싱턴 호반에 자리잡은 이 집은 예정보다 1년가량 늦은 올 연말께 완공될 예정인
데 이처럼 공사가 지연된 것은 지난 94년 결혼한 부인 멜린다 프렌치가 설계도를
보고는 "난 이런 집에선 못 살아"라고 투정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손님이 묵을 게스트 하우스에만 140만달러(약 11억원), 경호원 숙소에도 90만달러
(약 7억2천만원)가 들어간 이 집에서 180억달러(약 14조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게이츠가 펼쳐낼 컴퓨토피아의 세계가 궁금하기만 하다.
< =AP연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