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준PO MVP 내것 '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4시 49분
## '가을축제' 첫대포 @@ "만원관중때 힘 더 솟는다"
현대 (23)이 신인왕에 이어 또다시 포스트시즌 최고타자를 향해 힘찬 뜀박 질을 시작했다. 마치 페넌트레이스 MVP 탈락을 분풀이라도 하듯 특유의 홈런포를 앞세워 준플레이 오프 1차전 빗장을 여는 선봉이 됐다. 국내 첫 `30-30클럽'의 주인공인 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국 의 `나쁜 관행'을 단호히 거부했다. 원년 이후 매년 포스트시즌은 홈런왕의 무덤.
지난 89년 해태 과 93년 삼성 가 그해 홈런왕을 차지하고 에서 홈런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12차례의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왕들은 번번이 침묵 을 지켰다. 그러나 은 5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월 3점홈런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 로 포스트시즌을 홈런왕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또 은 이날을 계기로 대학야구를 평정했던 아마스타 출신답게 넘치는 `탤런 트 기질'을 맘껏 발휘했다. 웬만한 신인들이 주눅들법도 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은 "페넌트레이스보다 관중이 꽉 들어찬 큰경기가 더 좋다"고 말해 `베테랑 신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뽑냈다. 특히 경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김밥을 먹고 배탈이 나 하루종일 트레이너실에 누 워 있었으면서도 그라운드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금세 야생마로 돌변한 것은 천부적 인 야구기질이 없으면 불가능했다. 가울축제의 첫머리를 멋지게 장식한 은 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화려한 대관 식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해 신설됐지만 준플레이오프가 무산되는 바람에 첫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준플레이오프 MVP의 원년 수상자를 벼르게 된 것.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린 팀선배 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지만 2차전에서 또한번 큼직한 대포를 쏘아올릴 경우 최초의 준플레이오프 MVP는 그의 몫이 될게 분명하다.